골든위크 때 묵었어요. 침대 둘, 욕조 둘인 비싼 방 밖에 예약이 안돼, 직접 호텔의 홈페이지에서 예약하여, 3일 숙박하였습니다. 무엇보다 200평이 넘는 크기의 방으로, 천장엔 유리창이 많이 달려있었고, 베란다도 너무 넓어서, 20명정도 불러 바베큐 파티를 하거나, 바도 붙어있어 밤에 실내파티를 할 수도 있습니다. 사용하기 쉬운 난로도 있었어요. 생화 꽃꽃이도 많이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레스토랑은 없습니다. 호텔이라기 보단, 집이나 서비스 아파트라고 생각하시는게 좋습니다. 해외부임을 경험한 저희들로서는, 아주 딱 맞는 곳이었어요. 자세히 말하자면, 예를 들어, 카펫의 뒤틀림이나 부엌 바닥, 타일 등에 균열이 있고, 건물도 좀 기울어져 있더군요. 보수한 흔적도 있었어요. 4층건물을 5층으로 증축한 느낌으로, 꼼꼼한 분들에겐 좀 안맞으실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밴쿠버는 지진이 없기때문에, 이 정도라면 문제없겠죠. 욕실이나 화장실은 아무 문제 없었습니다. 욕조도 아주 좋았고, 아메니티도 충실히 구비되어 있었으며, 담당직원도 좋은 분이어서, 불평쟁이인 제게 있어서도 아무 불만이 없었어요. 참고로 영어로 밖에 대화가 안된답니다. JAL의 아침도착비행기였는데, 이른아침임에도 친절하게 체크인 해 주더라구요. 부엌엔 전자렌지, 오븐,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가 구비되어 있습니다. 외출시엔 가정부가, 사용한 컵 등을 씻어놓아 주기도 합니다. 특히, 매일 옷 세탁을 할 수 있었던 것이 좋았어요. 건조기도 일본제품보다 성능이 좋아, 청바지도 1시간만에 씻어서 말릴 수 있고, 주름도 지지 않더라구요. 제일 중요한 입지조건인데, 스탠리공원의 바로 옆으로, 아침 산책시에는 야생너구리를 볼 수도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식사는 300미터 앞에 슈퍼마켓과 각국의 레스토랑(그리스, 러시아, 태국, 일본, 한국, 중국)이 있는 도로가 있어, 불편함이 없습니다. 어디든 위생적이고 맛있었으며, 물가도 비싸지 않았습니다. 택시는 부르면 10분안에 옵니다. 치안이 좋은 조용한 곳으로, 시내중심가를 좋아하지 않는 저희들로선 최고로 마음에 든 곳이었어요. 덧붙인다면, 501호는 여배우 캐서린 햅번의 이름을 딴 방으로, 디자이너스 호텔같은 느낌입니다. 그녀의 패널이나 유화가 많이 걸려 있었어요. 거실은 샹데리아가 달려있고, 6인소파에 침실엔 킹사이즈보다 큰 침대가 있어, 애들이랑 같이 셋이서 잤습니다. 그 외에도 침실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만, 사용하진 않았습니다. 5명정도가 쓸 수 있는 넓이의 방이었기에, 두 가족이 머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멀리 산도 보여 경치도 좋았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제일 비싸고 넓은 방(집?)입니다만, 엘리베이터는 4층까지 밖에 서질 않아, 걸어서 한층을 올라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 최상층은 뭐든게 최고라고 생각되지만, 슈트케이스를 끌고 걸어서 올라가야만 한다는 게 고역입니다. 501호 밖에 보질 않았지만, 좀 더 싸고 작아도 괜찮으니까, 다음엔 아랫층 방을 예약해야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애완동물도 같이 숙박할 수 있어서, 강아지랑 같이 묵었습니다. 아이가 천식이 있어 좀 걱정했지만, 넓어서 문제 없었습니다. 숙박객은 중년의 캐나다인, 젊은 미국인 들이 압도적으로 많았어요. 별을 4개 줄지 5개 줄지 망설였지만, 가격과 비교했을 때 4개가 적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시기에 따라 가격도 변동하니, 쌀 때 이용하시는 게 좋을 듯 싶습니다. 어디까지나 501호 펜트하우스 캐서린 헵번에 묵은 감상입니다. 다른 방은 모르겠으나, 참고로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