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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함께 떠나는 한국여행 #안동

Food and drinks in Andong

선비 이야기 여행

품위가 있는 안동, 선비의 기품 그리고 선비의 휴식

안동은 품위 있고 매력이 넘치는 곳입니다. 특히 도산 지역은 퇴계 이황 선생의 선비 정신이 곳곳에 남아있어 안동이 내세우는 정신문화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곳이지요

트립어드바이저와 대한민국 테마여행10선에서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로컬피플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각 지역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맛과 멋을 이어가는 사람들. 여행을 기다리는 당신을 위해, 먼저 들어봤습니다. 여행이 시작되면 바로 떠나고 싶지 않으세요?

박성호

밀과노닐다 대표

#안동 #맹개마을 #안동소주

Seongho Park

산 넘고 물 건너 자리한 맹개마을에 드디어 왔습니다. 박성호 대표님, 어쩌다가 이곳에서 술을 빚게 되셨는지 스토리가 너무 궁금해요.

안동호와 낙동강, 청량산의 경치에 반해 2007년 안동에 왔습니다. 그전엔 IT업계에 있었지요. 이 곳을 개간해 밀을 키우고, 밀소주를 빚습니다. 워낙 오기 힘들고 교통도 불편하지만 어디에서도 할 수 없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어 그런지, 많은 분들이 방문하고 계십니다.

맹개마을에 오려면 도강밖엔 방법이 없나요? 자동차로 올 수 있는 길이 없다니 정말 매력적이예요.

네. 그래서 저희가 트랙터로 손님들을 모시러 나갑니다. 비가 와서 물이 불으면 보우트를 이용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차 마시러 오시거나, 숙박을 하신 분들이 저희의 팬이 되어 계속 오시는 것 같아요. 작지만 이 곳에서 벌이는 소소한 이벤트나 소식에 귀를 기울이고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안동소주는 보통 쌀로 만들잖아요. 밀로 소주를 만들게 된 이야기를 해주세요.

유기농으로 농사를 지으려고 여러 작물을 시도하다가 밀과 메밀 농사를 짓게 되었는데요. 내가 기르는 작물로 술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독일에 있을때 소믈리에 자격증을 땄었기 때문에 처음엔 안동 사과나 머루로 만드는 와인을 생각했었지요. 그런데 와인은 경쟁력이 떨어질 것 같아 밀에 관심을 두게 된거죠. 그러고도 8년~9년 정도의 시행착오를 겪었어요. 밀이 발효가 어렵거든요. 한 동안 밀과 쌀을 섞어서 소주를 내리다가 드디어 100% 밀 소주를 내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안동 선비 김유가 집필한 '수운잡방' 이란 고서에 보면 '진맥소주'의 언급이 있는데, 진맥이 한자로 밀을 뜻하거든요. 조선 초의 안동소주는 지금과 달리 밀 소주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래서 저희 소주를 '진맥소주'라 이름 붙이게 되었습니다.

하회마을에서 이곳 도산 지역까진 꽤 멀어서 도산서원 정도만 잠깐 보고 가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도산지역의 매력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도산지역은 퇴계 이황 선생과 관련이 깊은 지역이지요. 곳곳에 퇴계가 산책하던 길과 명소들이 남아있습니다. 특히 청량산은 1544년 신재 주세붕 선생이 <유청량산록>에서 '규모는 작으나 천하의 명산'이라 언급했고, 퇴계도 '산을 오르고, 반드시 기록을 남겨야 한다.(유산(遊山) 하는 자는 유록 (遊錄)을 남겨야 한다)고 하셨지요. 이후 학자들 사이에 퇴계의 흔적을 따라 청량산을 걷고 기행문을 쓰는 것이 대유행이 되었다고 해요. 작지만 특별한 산이 이곳을 둘러싼 청량산이고, 선비들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안동에서도 바로 여기, 도산 지역입니다.

말하자면 여기가 조선시대 '핫' 플레이스였네요. 안동의 재발견을 위해서라도 도산 지역을 꼼꼼히 둘러봐야 하겠어요. 추천 장소 있으면 알려주세요.

안동호가 생기면서 물에 잠긴 마을 '예안'은 퇴계의 고향입니다. 이주민들이 터를 잡아 새로 정착한 곳이 서부리인데요. 1972년부터 1972년까지 1200여 명이 이주했고 지금은 노인들만 남아 400 여 명 정도 살고 있어요. 한때 교육과 문화가 발달했던 화려한 마을이 가장 쇄락한 마을이 된거죠. 현재 서부리는 외지인들이 하나 둘 정착해 분위기를 바꾸어 나가고 있습니다. '예끼마을'이란 이름으로 문화 예술의 색을 입히고 있는 중이지요. 가보시면 농가맛집도 있고, 산책할 만한 코스와 둘러볼 곳들, 갤러리, 예쁜 카페들이 아기자기하게 펼쳐집니다. 저희 술도가 매장도 있어서 테이스팅도 할 수 있어요. 근처에 선성문화단지도 둘러보시고 선성현 수상길도 걸어보세요. 여유가 된다면 퇴계가 명상을 하며 걸었다는 퇴계옛길 중 퇴계오솔길도 강추합니다. 도산서원, 한국국학진흥원, 퇴계종택, 산림과학박물관, 이육사문학관 등도 둘러보시고요. 시간이 많이 필요하겠네.(하하하)

끝으로, 맹개마을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언제일까요?

여름 성수기보다는 저희가 한가할때 오시면 더 좋구요. 가을은 청량산 단풍도 좋지만, 하얗게 지천에 핀 메밀밭이 가장 아름다운때예요. 이 시기에는 고객 분들 모아 작은 농가음악회도 열고 있습니다. 예약 꼭 필요합니다.

그리고, 선비이야기 여행 안동

#선비 #쉼 #Calm

About Andong 안동

Cafe in Andong

경상북도의 도청 소재지 안동은 서울, 경주와 함께 과거 문화 유산의 자취가 가장 많이 남아있는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도시다. 규모가 서울의 2.5배에 이를만큼 상당하니 첫 방문이라면 지역별로 며칠에 걸쳐 찬찬히 볼 것을 추천한다. '정신문화의 수도'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는 만큼 퇴계 이황의 자취가 남아있는 도산서원을 비롯한 도산 지역, 서애 류성룡의 후손들이 남아있는 하회마을, 병산서원 등을 돌아보는 것은 필수. 유교가 과거의 유산만이 아니라 한국인에게 녹아있는 아름다운 정신문화의 기반이라는 것을 느낄 때 즈음이면 당신은 진정 안동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별 쏟아지는 고택에서 가양주 기울이며 맞는 밤과 한옥을 개조한 트렌디한 카페, 바에서 수제맥주를 즐기는 밤은 대조적이지만 둘 다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태사로의 트렌디한 카페들, 월령교의 낭만적인 밤과 매력적인 리조트들, 시청 주변의 오래된 맛집들, 시내 한복판을 가로 지르며 흐르는 낙동강의 정취, 안동댐 주변의 아름다운 공원들과 산과 강을 따라 이어진 걷기 좋은 작은 길들...그리고 무엇보다도 품격있는 안동식 음식문화를 경험하며 이 도시와 사랑에 빠져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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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by MOVE maga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