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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상가와 시장으로 떠나는 시간여행 #시장재발견

오래된 상가와 시장으로 떠나는 시간여행
“초보자들은 백발백중 뱅뱅 돌다 길을 잃고 선택 어려움이 온다는 오래된 상가와 시장. 모르고 가면 분식집, 떡집, 반찬가게, 수선집이 이어지는 미로와 아수라장. 알고가면 동선은 너무나 간단하고 재밌습니다. 상가를 찾는 사람들, 시장을 지키는 사람들 사이의 서울 시간여행 "

은마상가

강남구 대치동에 은마아파트 준공과 더불어 40년 세월을 함께 하고 있는 은마종합상가(이하 은마상가). 재개발 뉴스보다 이 은마상가의 단골 인기가 더 뜨겁고 핫하다.

호객행위는 없다, 츤데레는 있다.

People eating in a restaurant

은마상가에 들어서면 “어디가 맛있어요?” 이런 질문은 통하지 않는다. 대부분 한자리에서 오래 장사를 한 만큼 주종목에 자부심이 있고, 오랜 단골을 상대하기 때문에 특별한 호객행위는 하지 않는다. 손님이 알아서 자기 목적에 맞게 가게를 찾아가야 한다. 일단 방문한 손님은 무심한 듯 따뜻하게 잘 챙겨주니 감동이다. 은마상가의 오랜 단골들은 초보자들에게는 A블록 3번 게이트부터 여행을 시작하라고 권한다. 은마의 터줏대감이자 랜드마크로 꼽히는 ‘만나분식(A-63호)’의 시작점이기 때문이다. 30년째 이 자리를 지켜온 만나분식의 인기 메뉴는 역시 떡볶이. 처음 먹어본 사람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이 맛이 그렇게 인기라고?” 한다. 입에 착 감기는 맛이 없어서 멀리서 찾아와서 먹을 정도는 아니라고도 한다. 반면, 단골들은 “매일 먹어도 질리지않는 떡볶이계의 아메리카노같은 존재'라고 평가한다. 질리지않는 맛의 비결은 30년째 100% 국산 고춧가루를 고집하기 때문. “내가 떡볶이 팔아서 떼돈을 벌려고 했으면 그렇게 못했죠. 일년에 기본 1천근씩 농가랑 계약하면 일일이 손질해서 빻아서 보내주거든요. 옛날 떡볶이맛을 고수하는데 학생때부터 단골들이 그걸 알아주고 잊지않고 찾아오죠.”

#만나분식

은마상가의 터줏대감으로 꼽히는 노포이자 랜드마크. 혼자 가도 다양한 메뉴를 선택할 수 있는 ‘정식’이나 ‘모듬’ 메뉴가 인기있다. 오랫동안 자주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이 매력. '겉바속쫀'의 지존 떡꼬치는 꼭 즉석에서 먹을 것, 뜰채에 담아 갓 튀겨낸 그 식감은 대체불가기 때문.

주소 : 서울 강남구 삼성로 212 은마종합상가 (지하) A-63

전화 : 02-557-7040

커피원액과 누룽지는 테이크아웃

은마상가

핸드드립커피 대신 손흘림커피라는 명칭을 쓰는 ‘선유도커피(A-31호)’는 한국식 커피 추출법, 한국식 커피원액으로 유명한 곳이다. 쇼핑하다 한숨돌리러 커피를 마시러 왔다 첫 맛에 반해 원액을 구입하는 단골들이 많다. 커피 추출법과 드리퍼를 직접 고안해낼 정도로 커피 전문가인 사장님과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큰 수확.

선유도커피 대각선 맞은편은 홈메이드누룽지 전문점 ‘강남누룽지’(A-29호). 100% 현미맛, 100% 유기농 현미맛, 현미와 귀리, 현미와 쥐눈이콩, 현미와 보리, 현미와 율무 등 입맛에 따른 다양한 누룽지를 과자같은 먹기 쉬운 사이즈로 매장에서 직접 구워 판매한다. “유학보낸 아이들에게 시판용누룽지를 사서 보내다가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제가 시작할 때만 해도 쌀값보다 싼 누룽지는 있어도 진짜 집누룽지 같은 건 귀하더라고요. 상가에 들어온지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프리미엄 누룽지라는 애칭도 얻었고 간식이나 선물, 유학생 학부모들에게 입소문도 나서 찾는 손님들이 많아졌어요"

은마의 떡집과 반찬가게는 90년대부터 글로벌화 되었다. 유학생이나 외국에 나가는 사람들은 으레 이 라인에서 장을 봤는데 출국일, 목적지, 비행시간에 따라 일일이 알맞는 포장을 해줘서 한번 이용한 사람들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반찬가게에 반찬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밑반찬과 전은 물론 월남쌈, 구절판, 우렁된장 1회 조리분, 양장피, 식혜까지 모두 한자리에서 구입 가능하다. 이 골목에서 어느 떡집이 가장 맛있냐고 묻는다는 것도 시간낭비. 대장금떡집에서 이름을 바꾼 김경애떡방(38호)는

주먹만한 찹쌀떡이 유명하고, 낙원떡집(37호)은 흑임자와 시루떡이 유명하다지만 은마떡집(36호), 민속떡집(56-2호)까지 가세한 4파전에서 우열을 가리기는 정말 쉽지 않다. 좌판에서 그 순간 자기가 먹고 싶은 떡을 고르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선유도커피

시장 안 작은 커피코너지만 일단 커피 맛을 보면 이 집의 찐팬이 된다. 특히 콜드브루는 커피매니아가 아니라도 그 진가를 한 번에 느낄 수 있다. 메뉴 선택에 고민이라면 핸드드립 전문가인 사장님에게 조언을 구할 것.

주소 : 서울 강남구 삼성로 212 은마종합상가 (지하) A-31

전화 : 02-557-7040

#강남누룽지

자녀에게 먹이기 위해 시작된 음식만큼 진정성 넘치는 아이템이 있을까? 쌀값보다 싼 정체불명의 누룽지가 난무하는 시대에 원산지를 당당히 밝히고 판매하는 프리미엄누룽지다. 현미, 율미, 콩 등의 다양한 누룽지는 선물용으로도 인기만점. 1층과 지하 두군데 매장이 있다.

주소 : 서울 강남구 삼성로 212 은마종합상가 (지하) A-29

전화 : 02-557-7040

새마을시장

50년이라는 긴 역사를 자랑하는 문화유산같은 전통시장, 잠실 새마을시장. 리뉴얼된 현대적인 시설 안에서 편안하게 장을 보고 골목 구석구석 남아있는 레트로 풍경까지 덤으로 즐길 수 있다.

생활의 달인 옆 생활의 달인

새마을시장

시장 입구 왼쪽에는 아무리 바쁜 사람도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무서운 맛이 존재한다. <SBS 생활의 달인>에 출연한 김오목 대표의 오렌지분식이다. 남편 그리고 딸과 함께 운영 중인 이 작은 가게는 40년이라는 업력을 자랑한다. 메뉴는 극히 평범한 떡볶이지만 맛은 특별하다. 각종 채소와 과일, 해산물 등 재료를 아끼지 않기 때문이다. 주문 즉시 깨끗한 기름에 갓 튀겨낸 튀김과 끈적하면서도 달달한 국물 맛 떡볶이는 실패 없는 선택이다.

오렌지분식에서 5분만 걸어 내려오면 이번에는 떡의 달인이다. 누가 오래된 시장 아니랄까봐 달인과 명사가 발에 채는 수준이다. 명가떡집 김남수 대표는 매일 새벽 2시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한다. 60년 가까이 전통을 이어온 이 가게 찹쌀떡은 시장을 대표하는 시그니처 메뉴로 손색이 없다. <생활의 달인>을 비롯한 다양한 미디어에서 일찌감치 주목한 가게이기도 하다. 쫀득하고 찰진 반죽과 속을 꽉 채운 팥의 조화는 남녀노소 상관없이 절대적인 사랑을 받는다. 이른 오전부터 떡이 소진되는 탓에 몇 번이고 발걸음을 돌리는 손님들도 많다. “코로나가 소강되더라도 당장 사람이 붐비는 장소는 덜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겠죠. 그렇지만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품질 좋은 재료와 철두철미한 위생 관리, 최상의 맛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어요.”

#명가떡집

<SBS 생활의 달인>에도 출연한 찹살떡 맛집으로 매일 새벽 2시부터 떡을 준비한다. 달인이 직접 팥을 삶아 만든 고소한 앙금과 찰진 떡의 식감이 훌륭하다. 온라인 배송 시스템도 이용할 수 있다.

주소 :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로12길 7 새마을시장 내 위치

전화 : 02-416-9669

#오렌지분식

시장 입구 왼편에 위치한 40년 경력의 분식집이다. 저렴한 가격과 푸짐한 양으로 주머니 사정 가벼운 손님들에게 환영받는다. 다양한 재료와 정성을 더한 떡뽁이 양념장은 칼칼하고 담백한 맛으로 정평이 나있다.

주소 :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로12길 24 새마을시장 내 위치

전화 : 0507-1405-2245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

새마을시장

새마을 전통시장은 이제 최신 트렌드와 스토리를 결합한 문화 지구로 각광받고 있다. ‘고수가 빚는 만두’, ‘어머님의 손맛이 담긴 깻잎닭강정’, ‘세련된 족발숍’, ‘맥주와 분식을 선보이는 카페’. 그 중 장수흑염소라는 낡은 간판이 걸린 레스토랑이 있다. '동일문'이다. 이곳은 <마스터셰프 코리아> 시즌 4 출신의 최동일 셰프가 2년째 운영 중인 퓨전 다이닝 식당으로 와인, 전통주, 한식 기반의 이채로운 메뉴들을 선보인다. 감각적인 실내 분위기와 빈티지한 소품 때문에 거짓말 조금 보태면 유럽 같다는 후기도 많다. 모르는 사람은 장수흑염소 간판을 보고 의아해 하지만, 최 셰프는 손 댈 생각은 전혀 없다고 했다.“장수흑염소라는 간판과 건강원이었다는 과거도 좋았어요. 건강하고 신선한 메뉴 그리고 내부를 크게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자연스럽게 공간을 꾸미고 싶었죠. 일각에서는 도시 재생을 이유로 전통시장의 미래를 어둡게 예측하기도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 재미있는 것 위주로 함께 즐기는 공간이라면 앞으로도 가능성은 무한하지 않을까요?”

#동일문

와인과 샴페인을 비롯해 동서양이 결합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는 퓨전 식당이다. 음식 맛과 내부 공간도 유명하지만 식당 앞 <장수흑염소>라는 간판이 인증 명소로 떠오르면서 SNS 상에서 유명세를 치렀다.

주소 :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17길 38 새마을시장 옆 골목

전화 : 02-417-0719


서울스토리 '오래가게' 

content by PROJECT39 & MOVE maga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