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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가게로 만나는 서울 이야기 여행 #서울재발견

오래가게로 만나는 서울 이야기 여행
“전통을 지킨다 - 라는 것은 말처럼 쉬운일이 아닙니다. 같은 자리에서 매일 마음을 정결히 하고, 기술을 갈고 닦고 연마하고. 하루하루를 뿌듯하게 살아낸 날들이 모이니 이야기 거리가 산을 이룹니다. 오늘도 그들은 변함없이 서울을 지키고 있습니다.”

오래가게

우리가 흔히 지나치며 만나는 수많은 간판 뒤에는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숨어있습니다. 간판을 내건 가게는 시대의 흐름, 대중의 취향, 그리고 운영하는 사람의 가치관에 민감하거든요. 서울의 예전과 지금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많은 사람이 오가는 서울의 ‘오래가게'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래가게는 ‘오래 된, 더욱 오래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서울시와 시민들이 붙인 이름입니다. 2017년부터, 30년 이상된 가게를 순차적으로 발굴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의 검증을 거쳐 선정되고 있어요. ‘노포'라는 한자어 대신 순 우리말이라는 것도 뜻깊습니다.

서울을 고스란히 담은 오래가게에는 사람과 역사가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여러분께 문화가 샘솟는 일상비일상의틈과 함께 강남역 한 복판에서 서울 오래가게를 소개했던 이유는, 우리 모두 오래가게 역사의 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더 긴 이야기 대신, 우선 우리가 발굴한 오래가게 이야기를 즐겨보세요. 편하게 즐기고 난 뒤에는 여러분의 오래가게를 떠올려보세요. 누구에게나 오래가게 하나쯤은 있을 테니까요.

- 서울스토리 x 일상비일상의틈

규수의 하루

규수의 하루

동림매듭공방, 한상수자수박물관에서는 우리나라 전통 매듭과 자수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여기에 소개하는 것은 아주 일부지만, 공방과 박물관에 방문하면 ‘유물'을 직접 마주할 수 있어요. 선생님들의 친절한 설명을 곁들여 매듭과 자수를 둘러보다보면 현대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어떤 접점을 발견하게 될 것 입니다. 과감하게 사용한 컬러와 섬세한 매듭을 보면 역시 우리는 ‘힙의 민족'이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knot

동림매듭공방

북촌 골목, 한옥 대문 안으로 들어서면 소박한 마당으로 이야기 소리가 새어나옵니다. 매듭장 심영미 관장님과 며느리이자 매듭기능계승자 박진영 대표님이 체험 교육을 진행하는 소리죠. 동림매듭공방은 조선 궁중의 매듭 기술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어진’이라 불리는 임금의 초상화, 한복을 장식하는 노리개, 허리띠, 주머니 등 다양한 곳에 쓰이는 전통 매듭은 심영미 관장님을 통해 더욱 다양하게 복원되었습니다. 18가지 종류로 이어지던 매듭법이 창작과 고민을 거쳐 39가지가 되었지요.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북촌로12길 10

전화 : 02-3673-2778

#embroidery

한상수 자수박물관

국내외 자수 관련 자료와 자수장 초대 기능보유자 고 한상수 선생의 작품과 기록, 유품을 연구하고 전시하는 박물관입니다. 한상수 선생은 고대 한국자수를 복원하는데 일생을 헌신하는 동시에 현대적인 작품 활동도 펼쳤는데요, 지금봐도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화려하면서도 단아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삼국시대 천수국수장, 고려시대 유물인 내소사 불경덮개 등을 복원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장녀인 김영란 관장이 박물관을 운영하며 한상수 선생의 자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주소 : 서울 성북구 성북로 16길 4-10

전화 : 02-744-1545

선비의 기개

선비의 기개

명신당필방에서는 문방사우와 낙관을 위한 도장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찬찬히 살펴보며 초등학생때 소매끝에 먹물을 묻히며 서예를 하던 기억을 떠올려도 좋고, 캘리그라피를 위해 잔뜩 사놓고 서랍에 넣어둔 붓을 꺼내봐도 좋습니다. 한획, 한획 정신을 집중해 선을 긋는 작가를 위해 ‘장비'를 갖춰둔 이곳에서 붓과 먹의 무게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세요. 새기는 사람이 주인의 안녕을 빌며 한자한자 정성스레 전각한 도장은 꼭 하나 갖고 싶어지기도 할거에요.

#stationery

명신당필방

1932년, 시할아버지가 시작한 가업은 손녀 며느리인 김 명 대표와 손자인 서예가 이시규 선생에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명신당필방은 서예에 필요한 문방사우를 파는 곳인데 도장은 왜 필요할까 궁금하지 않으세요? 작품 옆에 찍는, 이름을 담은 낙관 때문입니다. 낙관에 쓰이는 도장을 새기는 행위를 전각이라고 하는데 현대에 와서는 전각 자체도 예술로서 한 분야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여왕, 영국 캐머룬 총리 등 명사들의 필수 방문 코스이기도 한 명신당필방에 들러 나만의 도장을 하나 만들어 보는 것도 뜻깊은 일이 될 것입니다.

주소 :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8

전화 : 02-736-2466

모두 자연에서 온 것

모두 자연에서 온 것

하늘물빛 천연염색 공방과 지대방의 공통점은 ‘자연’입니다. 자연의 색과 맛을 있는 그대로 즐기는 것이죠. 장인이 직접 염색한 쪽 빛 천,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한 패션 소품들을 살펴보세요. 푸른 빛이 왠지 마음을 일렁이게 하지 않나요? 전통찻집 지대방은 사장님이 가꾸는 지리산 자락의 다원에서 재배하고 덖은 차를 즐길 수 있습니다. ‘차가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는 분은 정말이지 깜짝 놀라실 겁니다. 독특하고 향기로우며 깊은 여운이 남죠.

#tea

전통찻집 지대방

1982년 인사동에 문을 연 이 찻집은 ‘스님들이 행낭을 풀고 편히 쉬는 방'인 지대방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오래가게’ 간판도 현재 주인장인 이종국 대표님이 직접 그렸지요. 그는 전통차를 사랑하는 마음에 이곳저곳 찻집을 즐기다 지대방을 인수해 세 번째 주인이 되었습니다. 하동 화개의 지대방 다원에서 직접 차를 재배하고 덖고 있습니다. 50여 개가 넘는 전통차가 지대방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른 어떤 곳에서도 맛볼 수 없는 지대방만의 차는 정말로 특별한 여운을 가지고 있답니다. 솔바람차, 떡차, 매화차, 생강나무꽃차, 산국화차 등 이름만 들어도 설레지 않나요?

주소 :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33 2층

전화 : 02-738-5379

#natural_dye

하늘물빛 천연염색

날씨, 염료의 상태, 물들이는 사람의 마음. 하늘아래 같은 색이 없다는 천연 쪽 염색 홍루까 장인이 운영하고 있는 이곳. 어머니는 전통매듭장인이셨고, 명주실에 물을 들이는 모습을 어릴적부터 봐온 장인은 1997년, 천연염색에 모든 것을 걸기로 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자연이 천연염색의 재료가 될 수 있지만 자연물의 90% 이상은 노란색을 내는데, 오직 쪽만이 푸른 빛을 띤다고 하는군요. 햇볕 좋은 날 공방에 들러 티셔츠, 손수건, 스카프 염색을 직접 체험해보세요. 바닷물보다 더 푸른 쪽빛을 마주할 수 있을 겁니다.

주소 : 서울 종로구 북촌로15길 48

전화 : 02-739-6352

모던한 취미생활

모던한 취미생활

취향에 맞게 물건을 가져다 놓는 것도 오래가게의 특징 중 하나죠. 가게에 가면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한국 대중문화를 서울레코드 사장님의 취향 음반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물론, K-pop도 빼놓을 수 없죠. 진선오디오도 잊지 말고 방문해야 할 곳입니다. 음악 애호가들이 사랑하는 진선오디오의 ‘아이리스' 턴테이블로 가장 완벽한 소리를 들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장님과의 심도깊은 대화에 곧 매력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보헤미안 하우스커피는 최근 장소를 옮겼습니다. 예전 그대로의 모습에 현대적인 변화를 더했죠. 커피 맛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는군요! 진하게 내린 커피한잔에 턴테이블에서 흘러 나오는 클래식한 LP 음악소리. 오래가게를 즐기기에 이만한 것이 없습니다.

#music

서울레코드

1976년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 대중문화 흐름의 산증인인 이 가게는 현재 4대 사장님인 황승수 대표님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황승수 대표님은 서울레코드의 직원으로 시작해 2대, 3대 사장님과 함께 일하다 지금의 가게를 인수했습니다. 수많은 LP와 CD를 통해 김건모부터 BTS까지 K-POP의 역사를 생생히 느껴보세요. 더불어 해적판으로 만나던 만화책, 오래된 영화 티켓, 군부대에서 사용하던 전화 부스를 개조한 청음실 등 199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키치한 소장품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주소 : 서울 종로구 종로154

전화 : 02-2265-9298

#tech

진선오디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고 합니다. 오디오가 궁금하면 진선으로 가라고. 진선의 수장 유진곤 대표님은 1988년 시험기계와 측정기계를 제작하는 기계공장을 열었습니다. 1992년 오디오에 빠져 방진대와 암 등 장비를 수리하며 기술을 쌓다가 아예 오디오 전문 제조사로 전업했죠. 진선오디오에서는 턴테이블을 구성하는 100여 개의 부품을 일일이 깎아 가장 정밀하고 완벽한 소리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들이 사랑하는 하이엔드 턴테이블이라, 운이 좋으면 그들을 마주칠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소 : 서울 구로구 중앙로3길 50 고척공구상가 가동 라열 142호

전화 : 02-2614-0604

#coffee

보헤미안 커피하우스

우리나라 1세대 바리스타 박이추 선생님이 1990년 오픈한 가게로 현재는 수제자 최영숙 점장님이 이어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보헤미안 커피하우스는 한마디로 ‘바리스타의 바리스타'의 카페, 서울 하우스커피 계보의 가장 첫머리에 위치한 카페라 할 수 있습니다. 찬물로 추출한 다음 1~2일 정도 냉장 숙성해 쓴맛이 덜한 더치커피와 고전적인 핸드드립 방식으로 내린 개성강한 커피가 특징이죠. 특히, 오래가게로 선정된 뒤 쌉쌀하고 깊은 맛을 더한 스페셜 블렌딩 ‘오래가게' 커피도 선보이고 있으니 궁금하시다면 지금 바로 방문해보세요.

주소 : 서울 성북구 고려대로27길 18

전화 : 02-927-7949


서울스토리 '오래가게' 

content by PROJECT39 & MOVE maga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