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본사는 설계자 데이비드 치퍼필드(David Chipperfield)의 두 가지 고민, ‘어떻게 도시 풍경에 기여할 수 있는 건물을 만들 것인가’와 ‘그러면서도 회사의 이념을 잘 드러내는 건축물을 만들 수 있을까’의 결과물이다. 한국의 ‘달항아리'의 절제미(節制美)에서 모티브를 얻어 형태는 다르지만 단순하고 간결한 아름다움을 구현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 본사 건물 공용 공간에 있는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는 '아모레퍼시픽미술관 고미술 소장품 특별전<APMA, CHAPTER TWO>’가 진행되고 있다. 일상의 모든 분야에 영향을 끼친 코로나19로 한 때 전시가 중단된 것을 감안하여 12/27일(일)까지 전시 기간을 연장했다. 사전 예약 후에도 발열 체크 등의 과정을 거쳐 보물을 포함한 1500여점의 회화, 도자, 금속・목공예 등의 작품을 일곱개의 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 사립미술관의 방대한 컬렉션도 놀랍지만 이를 구성하고 연출한 방식은 더욱 인상적이다. 아울러 대부분의 전시물을 매우 가까이에서 세밀히 관람할 수 있는 흔치 않은 전시회로 관람을 적극 추천한다.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미술관 뿐만 아니라 건물 자체가 널찍하고 쾌적하다. 방문했을 때는 사람들도 그다지 북적이지 않고 아직 입점이 다 안 끝난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