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에서 1시간 50분 전에 체크인을 했습니다. 어쩐 일인지 아부다비에서 인천으로 가는 보딩패스는 아부다비에서 받으라고 했습니다. 이때 오버부킹 얘기는 전혀 없었고, 일본을 거쳐 캐나다에 갈때 환승구역 내에서 보딩패스를 받은 적이 있어서 그런 시스템인가보다, 하고 뮌헨에서 아부다비로 출발했습니다.
혹시나 비행기를 못타진 않겠지라는 일말의 의심과 불안을 품고 61번 탑승구로 바로 달려갔는데 물어볼만한 직원이 없어 10분쯤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직원이 가까이 와서 물어보니 33번 탑승구 가서 물어보랍니다.
생각해보니 독일에서 어떻게 다음 보딩패스를 받는지 안내도 안 해줬었구나 싶더군요.
33번으로 급히 다시 돌아가서 물었더니 기다리라는 말도 없이 딴일을 하다가 10분~15분쯤 지나서야 우리 여권을 체크해보곤 미안하단 말도 없이 오버부킹이 되었다며 호텔 하루 숙박을 제공해주겠다고 합니다.
우리는 정상적으로 예약했는데 왜 못 가냐고 하니 그래서 에티하드는 40시간 전 체크인을 권하고 있답니다.
에티하드는 사전 웹체크인을 하려면 좌석당 약 3만원의 돈을 내야합니다. 경유이니 왕복 총4개의 좌석, 인당 12만원입니다. 24시간 전에는 안 내도 된다고 해서 해봤더니 아부다비까지는 무료체크인이 되지만 아부다비에서 최종 목적지까지는 또 돈을 요구하기에 웹체크인하지 않았었습니다. 저렴한 게 장점이라 선택한 건데 윂체크인을 할 이유가 없었죠.
결국 저렴하게 티켓을 내놓아서 손님을 오버부킹 받고, 돈 더 내고 웹체크인하는 것을 손님의 추가 책임으로 부여하는 것 같아서 손님을 너무 돈벌이 수단으로만 보는게 노골적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괘씸합니다.
왜 내가 너희의 잘못 때문에 피해를 봐야 하느냐고 했더니 오버부킹은 어느 항공사에서나 있는 일이랍니다.
저 역시 오버부킹 문제를 이미 한차례 겪은 바 있지만 미리 모든 손님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내일 출발하면 비지니스석으로 좌석등급을 해준다거나 하는 조건을 제시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 사전 고지도 없이, 양해를 구하지도 않고, 니네가 웹체크인 안해서 못탄다니요.
.. 그럼 우리는 피해를 보는데 얻을 수 있는 보상은 뭐냐니까 호텔과 300 USD 바우처랍니다. 에티하드는 파트너 에어라인이 거의 없다시피해서 사실상 쓸모없는 바우처입니다. 심지어 유효기간도 1년입니다. 이걸 보상이라 할 수 있을지. 좌석을 업그레이드 받는 게 차라리 낫겠네요.
회사일로 인한 문제나 예기치않은 1박에 의한 금전적 피해는 어떡하냐고 했더니 '우리도 오버부킹으로 손해를 봐. 금전적 손실이 있다고'랍니다. 'You?' 하고 물었더니 '아니 너네도 잃겠지만 말이야'랍니다.
돈 더 벌려고 오버부킹 받아놓고 본인들의 금전적 손해를 말하다니요.
일부러 안태워주는 게 아니라는 걸 얘기하려 했던 거라면 미안하다는 사과와 전후사정 설명이 먼저여야하는것 아닌가 싶어서 또 화가 나더군요.
그나마 호텔 자체는 이전에 겪었던 에어차이나 제공 호텔보단 나았읍니다. (에어차이나는 오래 기다리게 하고 무례하고 모르는 사람과 방을 쉐어하게 하고 심지어 여관급 숙소였기에) 그런데 이건 참 유치하긴 하지만 5성급 호텔을 제공받는 사람이 있는 반면 저희는 3등급 호텔이었습니다. 같이 비행기를 못 탄 사람들끼리도 등급이 차이 나는 호텔을 배정받았더군요.
추운 나라에서 온터라 두꺼운 맨투맨 티에 화장품도 씻을 것도 속옷도 없어서 짐을 찾으려 했더니 2시간 걸린답니다.
더이상 지쳐서 항의하지도 않고 '2시간?' 하고 물었을 뿐인데
'우리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라고 합니다. 왜 나한테 짜증이야,
40도 더위에 호텔에서 4끼를 하려니 정말 시간이 아깝네요,
생각해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사과 한 번 없이 자기변명 일색이었던 게 정말 더욱 화가 나네요.
그들의 대응도 대응이지만 애초에 오버부킹이 일상다반사라면 선착순으로 통보하는 게 아니라 손님 입장에서 사정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메뉴얼을 만드는 게 가장 급선무일 것 같습니다.
어차피 오버부킹 되는 마당에 한두명 잃는 손님들이 하찮을 수도 있겠지만 쌓이고 쌓이면 명성이라는 게 된다는 걸 부디 알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