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타미8 룸에 묵었습니다.
가기전부터 오래된 호텔이라 시설이 미흡할것은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더 실망하였습니다.
노후된 하드웨어는 어쩔수 없다지만 기본적인 소프트웨어는 얼마든지 노력에 의해 바꿀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방의 욕실은 굉장히 더러웠습니다. 특히 수도꼭지나 샤워헤드, 스테인리스 소재라 예상하는 곰팡이가 잔뜩 낀 선반 등은 과연 이곳이 몇년 내에 청소를 한 적이 있는 곳일까 하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또 욕실이 굉장히 작은데 샤워커튼이 없어서 샤워를 한번 하면 욕실 전체가 물바다가 되버렸습니다. 커튼 봉과 고리는 그대로 있던걸 보면 원래는 샤워커튼이 있던게 아닐까 싶은데.. 아마 있었더라도 곰팡이커튼이 아니였을까 생각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온천. 욕장 실내에는 날벌레가 날아다니고 곳곳에 물때가 역시 관리 안되는 더러운 곳인것 같았습니다. 특히 노천탕은 물 색이 누런 쇳물 같았는데 몸을 담궜을때 느낌도 녹물에 들어간 느낌이라 오분도 못견디고 나와서 몸을 씻어냈는데 그 몇분만에 제 몸에 두드러기가 생겼더군요. 군데군데 간지러워서 긁다보니 온몸에 특히 연한 살 부위에 빨간 점이 오돌도돌 생겨나서 서둘러 방으로 돌아갔습니다.
저녁식사와 아침식사 메뉴는 그럭저럭 이었지만 만족할만한 것은 아니였고, 또 이미 이 호텔의 위생상태를 의심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그다지 먹고싶지도 않았습니다.
저녁식사를 하는 동안 방에 이불을 깔아주었는데 다음날 아침 이불을 걷으니 내가 깔고 잤던 요는 얼룩이 엄청 많은 한눈에 봐도 꽤 오래 사용한 상태더군요.
방안에 있던 작은 램프 또한 전기선이 접속 불량으로 켜지다 말다 했습니다.
주차장이 작아서인지 체크인때 키를 보관하는데, 마음대로 차를 다른 곳으로 옮겨두고 알려주지 않아서 직접 찾아야 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개도 마음에 드는 점이 없는 호텔 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일본 여행을 30회 이상 가봤지만 그중에 가장 최악인 호텔 이었습니다.
노후됨은 어쩔수 없지만 그 내부를 가꾸는 것은 호텔 경영자의 마인드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이 호텔은 많은 반성과 변화가 없다면 사라지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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