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립어드바이저 홈페이지의 리뷰를 보고 예약을 한 후,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이 꼭대기 층 아파트는 "특이하고" 아주 깨끗하며 아침 식사도 아주 좋습니다. 그런데 아파트에서 마터호른을 볼 수 없어서 실망했습니다. (테라스에 가서 가슴높이로 쌓인 눈을 헤치고 올라가 귀퉁이에서 카메라로 바짝 당겨 본다면 모를까) 직원들이 따뜻하게 맞아 주었다는 리뷰를 봤기 때문에, 기차역에서 다른 커플이 먼저 호텔 차를 타고 가는 것을 보며 기다리는 것도 기분이 좋지 않았고, 우리 차례가 되었을 때 말 한마디 없는 직원도 별로였고 (아마 영어를 못했나 봅니다.) 호텔 로비에서 아까 그 커플이 호텔 주인과 다과를 나누며 활기찬 대화를 나누는 동안 우리는 또 찬밥 신세로 있는 것도 별로였습니다. 우리가 묵었던 7일 동안, 청소 직원이 말도 없이 우리가 아침을 먹는 동안 들어왔던 적이 두 번 있었는데, 스키 강습을 받으러 가야 해서 청소 직원을 내보내고 급하게 옷을 갈아입어야 했죠. 아주 이른 시간에 그렇게 불쑥 들어오는 것은 불쾌한 일이었습니다. 감시당하는 기분이었거든요. 스키장에서 녹초가 되어 돌아와서 수영장에 갈 준비를 하는데, 호텔 주인이 겉으로는 거짓 미소를 지으면서 우리를 타박하듯 말하더군요. 제 스키 부츠가 바닥을 다 긁어놓는다면서 말이죠. 그래서 저녁 시간을 다 망쳐버렸습니다. 나무로 된 바닥에는 이미 흠집이 많이 있었을뿐더러, 다음 날 보니 호텔 주인은 스키 부츠를 신은 채 잘만 돌아다니더군요. 하루는 저녁때 딸아이가 몸이 아팠는데 그 시간에 체르마트에서는 고작 샌드위치밖에 구할 수 없었죠. 우리는 "호텔과 룸서비스"가 익숙한 사람들인가 봅니다. 전기 스위치가 고장 나서 커튼을 닫을 수도 없었죠. 직원에게 말했지만 바로 수리를 해주지 않아서 나머지 5일간 커튼을 닫지 못했습니다.
체르마트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그런데 별 다섯 개 평가를 받은 세계 곳곳의 호텔을 가봤지만 이곳은 그저 괜찮은 민박집 수준이지 별 다섯 개 수준은 아니어서 아주 실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