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가나이 리조트 안에서는 가장 비싼 펜트하우스를 이용하였습니다.
보라카이 호텔을 정말 많이 알아봤었고, 링가나이로 결정했는데
생각보다 실망스러운 점이 많았고 부족한 정보가 꽤 있었어서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후기 남깁니다.
1. 인피티니 풀
- 해수풀/인피니티풀이 가장 큰 장점이라는건 여기를 염두해 둔 분이라면
다 아실거라고 봅니다. 뷰도 예쁘고 깔끔해요. 수심이 1.6M로 깊긴 하지만 좋습니다.
다만, 한국에서 이 풀이 너무 유명해져서 그런지 사진찍으려고 웬 집채만한 백조/플라밍고/그 외 파인애플 튜브 등을 가져와서 풀 점령이 정말 심해요.
거기다 사진찍는다고 갖은 진상... 가장 심했던 때는 그리 크지도 않은 수영장에 백조 두 마리, 플라밍고 세 마리가 떠다니는데 새에 치어죽을뻔 했습니다.
이 리조트는 투숙객에 대해 철저한 방임정책을 펼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제지는 없습니다. 사람이 많을때는 풀에서 펼쳐지는 한국인의 50가지 진상을 볼 수 있어요. 창피하더라고요. 저는 8월 중순 성수기에 갔기 때문에 유독 심하긴 했던 것 같습니다.
2. 가격대비 매우 넓은 룸
- 룸은 가격대비 정말 넓어요. 펜트하우스는 정말 휑할정도로 넓더군요.
(펜트하우스의 경우 뷰가 좋은 인피니티풀 바로 앞에 있어서 수영장 이용이 매우 편합니다.) 에어컨은 총 세 대가 있었고 한 대는 고장나 있었지만 출력이 좋아서 큰 불편은 없었습니다. 다만 애초에 예약할때 에어컨이 잘 나오는 방을 요구했고, 직원이 펜트하우스 중 가장 에어컨 상태가 좋다고 설명해줬습니다. 그럼 다른방은 두개나 세개 다 고장나 있을지도...
어매니티는 없다고 보면 됩니다. 실내슬리퍼가 없어서 좀 불편했어요. 직원들도 신발신고 막 들어오고, 맨발로 다닐 방은 아니거든요. 금고는 다 고장나 있었지만 애초에 그런것까지 기대하진 않았으니^^;; 대부분의 후기에서 말하듯이 방은 참 넓고, 그것에 비해 관리가 잘 되지는 않아요. 에어컨이나 화장실 상태가 특히 복불복인 것 같습니다. 예약시 호텔측에 추가로 요구하면 그래도 고려해 주는 것 같으니 참고하세요.
3. 프라이빗비치 - 최악....
- 저는 8월 우기 때 갔습니다. 날씨는 한번도 비가 오지 않았고 정말 좋았으나, 앞바다에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화이트 비치는 사실상 이용이 불가능했어요.
이 점을 사전에 알고 뒷바다 쪽 리조트를 예약한 거였는데... 리조트 앞 바다가 진짜 정말 더러워요. 간혹 불가사리 한두마리 있고, 근처에서 호핑을 비롯한 액티비티가 많이 이루어져서 그런지 쓰레기가 정말 많습니다. 굉장히 큰 불가사리 / 간혹 한두마리 성게 말고는 없고 애초에 깊이가 무릎정도라서 수영은 불가능해요.
이 점을 알았다면 같은 뒷바다쪽 리조트로 고민했던 페어웨이로 전부 예약 했을 것 같습니다. 페어웨이쪽은 프라이빗 비치가 참 괜찮더라고요. 리조트 앞바다에서 한적하게 노는걸 원하신다면 링가나이는 절대 비추합니다.
3. 위치 - 낙후된 지역
- 디몰에서 멀다는 것만 알고 리조트를 잡았는데, 이 리조트가 있는 지역 자체가 굉장히 낙후되었더라고요. (어쩐지 주변에 다른 호텔이 별로 없더라니...)
리조트 밖으로 걸어서 나가는 건 엄두가 안났고, 리조트 차량은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다만 차량에 최대 7명 정도만 탈 수 있고 트라이시클은 누군가 타고 들어오지 않는 이상 없어요. 저희는 가족 수가 좀 되서 사람이 많을때는 누가 트라이시클을 타고 들어오기만 기다렸습니다. 2~3명이면 문제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거리는 체감상 그렇게 멀진 않았어요.
4. 친절도
- 진짜 '직원' 으로 보이는 사람은 몇 되지 않고, 포터 겸 아르바이트(?) 정도로 보이는 사람이 상당히 많아요. 페이는 리조트 손님이 주는 팁이 거의 전부인 것 같고, 그 때문에 이분들은 정말 친절합니다. 팁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어요^^ 팁을 많이 주는 사람이 그 사이에서 공유되는건지, 가족 중 팁을 아낌없이 뿌리는 사람한테 정말정말 유독 친절했습니다.
5. 레스토랑
- 조식은 절대절대 비추합니다. 정말 별로에요... 다만 식당 자체는 꽤 괜찮더라고요. 메뉴 복불복이 다소 있긴 하지만, 시푸드 수프나 치즈버거가 특히 괜찮았어요. 디몰음식점 기준으로도 중상급은 되는 것 같습니다. 귀찮으면 그냥 안에서 드세요. 조식빼고요.
결론을 말하자면 가기전에는 "와 이 리조트가 이 가격이라고?!?!" 였다면
갔다오고나니 "아 그래서 이 가격이구나..." 싶습니다.
그냥 적정가격 책정이라는 느낌정도...? 여유가 있으시면 그냥 돈 더 주고 더 좋은 리조트 가세요. 보라카이가 딱히 관광거리가 있는게 아니라서 리조트 급이 만족도를 많이 좌우하게 되더라고요. 하루종일 해상스포츠 하는 활동적인 분이 아닌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