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실 종류: 시티뷰
부산 구시가의 중심지 중에 하나인 서면에 위치한 롯데호텔은 서울 롯데 호텔들과 마찬가지로 백화점이 붙어 있고, 지하철역과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서면은 서울의 홍대, 신촌, 을지로, 종로, 명동, 압구정 등을 합쳐놓은 듯한 인상을 받을 정도의 유흥가이다.
그래서 다양한 목적으로 선택받을 수 있는 호텔이다.
다만 좀 오래되어서 낡은 부분들도 쉽게 찾을 수 있고, 오래된 냄새가 나는 곳도 없진 않다.
하지만 객실 상태를 봐선 꾸준히 조금씩 개선해오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좋은 호텔의 필수 요소인 직원들의 서비스는 롯데호텔답게 훌륭하다.
아쉬운점은 롯데계열사들이 모여서 외부와 고립된 결제 생태계를 만들고 이를 유지, 확산하기 위한 과정에서
그에 익숙하지 않은 나 같은 고객들이 당황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설계된 상품이 불완전한 상황인데, 나도 당황스럽고 직원도 당황해서 민망한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롯데만의 생태계를 만들려면 좀 더 섬세하게 빈틈없이 상품을 설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롯데호텔의 리워드 시스템도 다른 글로벌 호텔 체인들의 시스템과는 좀 다르게 운영되는데,
이부분도 종종 당황하게 되는 원인중에 하나다.
롯데호텔이 롯데 계열인만큼 이런부분에 대해서 이런저런 의견을 내는 것이 별 의미는 없어보인다.
하지만, 고립된 생태계를 만들어갈 거면 다른 호텔 체인들보다 상품 설계와 리워드 시스템등을 좀 더 빈틈없이 매력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가능하면 롯데 혼자만으로 유지하지 말고 다른 협력 호텔들을 늘려나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좋아보인다.
최고의 위치에서 독자적인 생태계를 만들려고 했다가 시대의 흐름을 놓친 소니같은 일본 기업 사례들을 반드시 명심할 필요가 있다.
* 주의
- 시티뷰는 위치가 서면 도로 바로 옆이다 보니 도로에서 올라오는 소음은 약간있는 편. 소음에 민감한 사람은 반대편 방이 좋을 것 같다.
* 좋은 점
- 좀 투박하지만 침대옆 테이블위에 추가된 충전용 멀티탭. USB 포트3개, 110/220 겸용 3개로 여유있게 사용할 수 있다.
- 창틀이 길고 폭이 넓어서 앉거나 물건을 널어둘 공간으로 활용하기에 좋다.
- TV가 좋다. 고화질에 리모컨 반응도 빠르다.
- 욕조의 길이 깊이 모두 적당히 좋다. 수량도 좋고, 벽에 샤워할 때 잡을 수 있는 손잡이가 있는 것도 좋다.
- 세면대 거울에 김서림 방지 처리가 되어 있다.
- 롯데호텔과 백화점뿐만 아니라 주변에 다양한 시설이 많아서 음식과 쇼핑 걱정은 안해도 될 곳이다.
* 단기적으로 신속하게 개선했으면 하는 점
- 커피잔은 객실에 비치된 드립 커피팩에 맞는 잔으로 교체할 필요가 있다. 혹은 반대로 커피잔에 맞는 커피 종류를 비치하면 좋을 것 같다.
- 가운을 오래 사용해서 그런지 해져 구멍이 뚫려있다. 그리고 가운이 물에 젖으면 오래된 수건에서 나는 냄새가 난다. 교체할 때가 지난 것으로 보인다.
* 장기적으로 개선했으면 하는 점
- 좌변기에 앉았을 때, 휴지걸이와 핸드폰을 둘 세면대가 모두 조금 뒤쪽에 자리하고 있어서 불편하다.
- 욕실벽에 가운걸이가 하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 세면대 거울을 사용하기에는 조명이 너무 부족해서 어둡다.
천장에 있는 할로겐 램프 하나로는 충분하지 않고, 거울쪽에서 정면 혹은 측면으로 비춰주는 적당한 조명이 필요하다.
-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방을 찾아가기 위해 필요한 호수별 방향을 알려주는 표시판이 잘 안보인다.
객실 복도가 8자형으로 되어 있어서 엘리베이터 맞은편 벽에서부터 갈림길마다 잘 보이는 곳에 선명하게 표시해둘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