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일하고 있는 회사원입니다. 여자친구랑 조용히 쉬다올 목적으로 지난 9월 21일에 다녀왔습니다. 이토역에서 차를 빌려 당일치기로 이즈고원 일대를 돌아보고 온지라 제법 피곤한 상태에서 이토역으로 다시 돌아왔었습니다. 이토역에서 료칸까지는 무료 셔틀버스가 있어서 그걸 이용했습니다. 미리 탈 시간을 예약했어야 했던 것 같습니다. 저희는 당일 점심 때 쯤 연락해서 5시반 차를 타겠다고 말씀드렸었습니다.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도쿄에서 일하고 있는 회사원입니다. 여자친구랑 조용히 쉬다올 목적으로 지난 9월 21일에 다녀왔습니다. 이토역에서 차를 빌려 당일치기로 이즈고원 일대를 돌아보고 온지라 제법 피곤한 상태에서 이토역으로 다시 돌아왔었습니다. 이토역에서 료칸까지는 무료 셔틀버스가 있어서 그걸 이용했습니다. 미리 탈 시간을 예약했어야 했던 것 같습니다. 저희는 당일 점심 때 쯤 연락해서 5시반 차를 타겠다고 말씀드렸었습니다.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1시반부터 5시반까지 매시 정각과 30분에 이토역에서 출발 시간을 지정해 예약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덕분에 편하게 료칸까지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료칸은 이토역에서 차량으로 약 7~1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습니다. 바닷가에서 가까운 쪽은 아니지만, 이토 온천지 뒤로 솟아오르는 산자락 위에 있어, 온천지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위치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바다가 철썩이는 소리는 안들려도, 바닷가 온천지를 한가로이 바라보는 시간도 아주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체크인 할 때 아마도 지배인? 인가 하시는 분이 오셔서 명함을 주시며 자기 소개를 하시고, 간단한 안내를 해주셨는데, 놀랍게도 그 모든 것을 한글로 말씀해주시는 겁니다. 발음은 일본사람들이 우리 말의 받침 발음을 잘 못하는 딱 그 정도셨는데, 그래도 느릿느릿한 말투로 끊이지 않고 말씀해주시는 걸 보고 많이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한국말 잘 하신다고 감탄했더니, 조금씩 공부하고 있다고 하시더군요. 잠깐씩 공부했던 실력이 아니었습니다. 괜히 기분이 좋더라구요.
객실로 안내 받기 전에 여자분들은 유카타를 골라 입으실 수 있습니다. 신장별로 다양한 색깔과 무늬의 유카타가 준비되어 있어, 취향에 맞는 유카타를 골라입을 수 있었습니다. 온천 료칸 유카타는 으레 좀 심심하고 수수하게 마련인데, 알록달록 예쁜 색깔의 유카타를 골라 입을 수 있어 여자분들은 좋아하실 것 같더라구요. 사실 남자도 이렇게 유카타를 좀 골라입을 수 있게 해주면 좋을 것 같은데.. 아직 어디에서도 이렇게 남자 유카타를 다양하게 갖추고 고를 수 있게 해준 곳을 보지 못했습니다 쩝...
그 후로 이어진 나카이상의 안내도 아주 깔끔한 느낌이었습니다. 료칸을 좀 다녀봤는데, 확실히 수준이 느껴지는 깔끔한 느낌의 안내였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았었네요. 료칸 시설, 비상구에 대한 안내 후에, 객실 내 금고 등의 사용 방법, 대욕장 사용 등에 대해서 안내 받았습니다.
식사는 저녁식사, 아침식사 모두 객실에서 준비되었습니다.
카이세키 요리였는데, 일본 절임 요리 중에 몇 개 입에 맞지 않는 것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중간에 쇠고기가 나왔는데, 얇게 저민 고기를 완전 살짝 익혀놓은 것이라 처음에는 붉은 기가 채 가시지 않은 것이, 바로 먹어도 되는 것인지 궁금했는데, 입에 넣고 씹는 순간 "아, 고기다!" 라는 네 글자. 정말 부드럽고 맛있었습니다. 쇠고기가 느끼해서 별로 안좋아하는 편인데, 씹으면 씹을 수록 단맛이 나는 듯 한 것이 아주 맛있었네요. 그것만 다시 먹으러 가고 싶을 정도. 아침 식사도 정갈하게 나와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온천탕은 2곳으로 나뉩니다. 홈페이지에는 총 4곳이 나와있는데, 2곳씩 함께 위치하고 있어, 체감은 2곳으로 봐야할 것 같네요. 각각 실내탕 1개소 + 노천탕 1개소씩을 갖추고 있습니다. 실내온천탕은 둘 다 비슷한 느낌인데, 노천탕은 방향이 달라서 느낌이 사뭇 다릅니다. 바다와 온천지 방면으로 만들어져 있는 노천탕은 전망과 바람을 즐기며 노천온천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다만 크기는 조금 작은 편이고, 반대편 산쪽으로 만들어진 노천탕에서는 산바람과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온천을 즐기기에 좋은 편입니다. 크기도 비교적 넓고 크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두 개의 탕은 새벽에 남녀탕을 서로 교환하기 때문에, 잠자리에 들기전에,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각각 다른 두개의 대욕장을 모두 이용해볼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온천을 즐기고 나오면 그 앞에 마사지 코너가 있습니다. 시원한 차도 마실 수 있고 마사지체어가 2대, 발 맛사지기가 2개 있었습니다. 여기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누워있었네요 ㅎㅎㅎ
전체적으로 품격있는 료칸에서 편안하고 조용히 쉬다 올 수 있었던 아주 만족스런 여행이었습니다. 이즈고원에서 만난 오오무로산의 절경과 함께, 이토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었네요. 요금대는 좀 있는 편인데, 제 경험상 료칸 선택에서 요금대가 좀 있는 곳은 대부분 그 만큼 값을 합니다. 세이잔 야마토는 적어도 그런 쪽에서 배신한 곳은 아니었습니다.
잘 쉬다 왔습니다. 여기를 빌어 료칸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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